세대맞춤 취향저격

신입과 부장님의
취미생활

워라밸을 외치는 신입사원과 회사에 대한 책임감이 강한 부장님. 두 세대 간의 갈등은 어느 조직이나 품고 있는 고민이다. 세대 간 갈등은 오래전부터 꾸준히 반복되어 왔지만 지금의 두 세대는 어딘가 남다른 구석이 있다. 부장님은 <90년대생이 온다>를 읽으며 요즘 애들의 생각을 궁금해하고 신입사원들은 부장님의 '라떼는 말이야' 시절을 유머 코드로 소비하고 있다. 성향은 다르지만 서로에 대한 관심을 숨기지 않는 두 세대는 얼마만큼 떨어져서 서로를 바라보고 있을까? 두 그룹이 여가를 위해 자주 방문하는 장소에서 각자의 라이프 스타일과 가치관을 유추해보며, 서로를 이해하기 위한 단서들을 찾아보았다.

혼자가 편한 신입사원들

신입사원이 속한 세대를 흔히 MZ세대라 부르기도 한다. 1980년대 초반부터 2000년대 초반사이에 태어나 디지털이 친숙하고 텍스트보다는 영상이 친숙한 것이 MZ세대의 주요 특징으로 꼽히는데 이러한 특징들은 외면적인 부분을 설명할 수는 있지만 내면의 성향까지 설명하기에는 부족하다. 오히려 신입사원들이 자주 방문하는 장소에서 그들이 추구하는 라이프 스타일과 가치관에 대한 힌트를 찾을 수 있다. 신입사원들은 공원과 테마파크 그리고 미술관에서 여가를 보내는 걸 더 선호하고 있었다. 모두 자연보다는 도시에 가까운 장소들이었고 여럿이 어울리는 단체활동보다는 가족, 친구, 연인처럼 소수의 가까운 사람들과 함께하기에 최적화된 곳이라는 공통점이 있었다.
먼저 공원의 경우 가벼운 산책을 즐기거나 반려동물과 시간을 보내는 등 여가생활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신입사원들이 자주 찾은 것으로 보인다. 미술관 역시 혼자서 하는 문화생활이라는 점에서 MZ세대의 개인주의적 성향을 대변하는 공간이다. SNS의 발달로 미술관 전시 트렌드가 포토존 중심으로 변했는데 인증사진을 남기고 SNS에 업로드할 목적으로 미술관을 찾는 신입사원도 적지 않았을 것이다. 개인적인 활동을 즐기면서도 디지털 세상에서는 다른 사람들과 연결되고 싶어 하는, 약간은 이중적인 마음이 MZ세대의 가치관이자 라이프 스타일이었다.

신입사원 / 부장의 목적지 선호도 비교

신입사원의 목적지 선호도

+44%

+42%

+34%

공원

미술관

테마파크

* 2019. 1. ~ 2019. 12.
* 선호도 = 비교대상 타 그룹의 선호도를 100%로 기준 삼았을 때의 상대적인 값
* 신입사원 28~33세   |   부장 46~50세

부장의 목적지 선호도

+324%

+89%

+25%

골프장

국/도립공원

문화유적지

* 2019. 1. ~ 2019. 12.
* 선호도 = 비교대상 타 그룹의 선호도를 100%로 기준 삼았을 때의 상대적인 값
* 신입사원 28~33세   |   부장 46~50세

+44%

+42%

+34%

+324%

+89%

+25%

신입사원 선호 부장 선호 공원 골프장 미술관 국/도립공원 테마파크 문화유적지

* 2019. 1. ~ 2019. 12.
* 선호도 = 비교대상 타 그룹의 선호도를 100%로 기준 삼았을 때의 상대적인 값
* 신입사원 28~33세   |   부장 46~50세

행동파 부장님의 휴일 풍경

비록 지금은 청바지보다 정장이 어울리지만, 사실 부장님들은 예전에 별나고 정체를 알 수없다는 뜻에서 X세대라 불렸던 사람들이다. X세대는 대체로 1960년대 후반에서 1970년대에 태어나 1980년대 후반에서 1990년대 초반에 대학을 다녔거나 졸업한 사람들을 말하는데 이 시기에 MZ세대가 막 태어나고 있었음을 생각하면 부장님과 신입사원이 한 공간에 있는 것이 새삼스럽게 느껴진다. 두 세대의 취향 차이가 가장 극명하게 나타나는 지점은 단연 골프에 대한 열정이 아닐까. 경제적 여유가 있는 부장님들의 취미라고 볼 수도 있지만 부장님들의 골프 사랑에는 나름의 이유가 존재한다. 비즈니스골프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골프와 업무는 밀착되어 있고 골프 모임에서 부수적으로 따라오는 정보 역시 포기하기 어려운 것들이다. 등산도 골프만큼이나 부장님들의 사랑을 독차지하는 활동이다. 설악산이나 속리산처럼 이름난 명산으로 흩어져서 등산을 즐기는 부장님들을 보면 공원이나 미술관을 즐겨 찾았던 신입사원에 비해 훨씬 더 활동적으로 여가를 즐기는 것으로 보인다. 골프나 등산은 취미 활동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비즈니스의 연장 선상에 있고 또한 인맥 형성이라는 목적이 바탕에 깔려 있기도 하다. 여가를 업무의 연장에서 생각하는 부장님 세대와 일과 개인 생활을 구분 짓는 신입사원 세대의 가치관 차이가 여기서 드러난다. 공원이나 전시장에서 시간을 보내는 신입사원과 야외에서 몸을 쓰는 부장님. 두 세대가 여가를 즐기는 방식은 서로 달랐지만, 한편으로는 각자의 방법으로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다시 일상으로 복귀하는 같은 직장인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