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대맞춤 취향저격

육아와
라이프
스타일의
변화

육아는 인생의 여러 순간 중에서 중요한 터닝 포인트 중 하나다. 생활의 중심이 '나'에서 '가족'으로 이동하는 것은 물론 쇼핑, 취미, 여행 등 여러 분야에서 우선순위가 달라지기 때문이다. 이러한 변화는 내비게이션의 목적지에서도 나타난다. 아이와 함께하면 방문하는 목적지도 달라지고 설사 같은 곳을 간다해도 방문 횟수에서 차이가 나기 때문이다. 아이가 있는 그룹과 그렇지 않은 그룹이 자주 방문하는 장소들의 이동 트래픽 데이터를 통해 라이프 스타일의 변화를 분석해 보았다.

아이가 없는 그룹이 방문하는 곳

아이가 없을 때와 있을 때, 여가나 여행을 위해 방문하는 장소가 달라졌다. 골프장이나 캠핑장처럼 야외 활동이 동반되는 여가 장소는 육아의 부담이 없는 사람들이 자주 방문했고 아이가 있을 경우에는 방문 횟수가 크게 줄었다. 아아이가 있는 그룹은 관광명소를 찾는 횟수도 크게 줄었는데 사람들로 붐비는 야외로 이동하는 걸 훨씬 더 조심스러워 했음을 알 수 있었다.
혼잡한 상황에 아이와 헤어지게 되는 불상사가 생길 수도 있고 낯선 장소에서 아이들이 돌발 행동을 할 수도 있다는 점에서 자연스럽게 방문 장소가 달라진 것이다. 쇼핑을 할 때도 마찬가지였다. 남성복을 비롯한 성인 의류 상점을 찾는 횟수가 아이가 없는 그룹이 훨씬 높았는데 아이가 태어나면 소비의 우선순위가 개인보다는 아이, 혹은 가족을 위한 것으로 옮겨감을 알 수 있었다.

아이가 없는 그룹의 목적지 선호도

+40%

아이가 있는 그룹 대비
아이가 없는 그룹의 골프장 선호도 차이

+47%

+47%

+40%

+41%

캠핑장

골프장

관광명소

의류 상점

* 2019. 1. ~ 2019. 12.
* 선호도 = 비교대상 타 그룹의 선호도를 100%로 기준 삼았을 때의 상대적인 값

아이가 함께 가도 좋은 곳

아이가 있는 그룹은 아이가 없는 그룹보다 공공시설을 더 자주 방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공공시설이라도 아이가 없는 그룹과 아이가 있는 그룹이 선호하는 장소가 달랐는데 야구장은 아이가 없을 때, 운동장이나 체육시설은 아이가 있을 때 향하는 곳이었다. 관람이 목적인 야구장보다 직접 몸을 움직여야 하는 운동장이나 체육시설을 찾은 것인데 아이의 신체활동을 독려하는 것은 물론 어느 정도 소란이 발생하더라도 양해가 되는 공간이라는 점에서 즐겨 찾은 것으로 보인다.
도서관 이용에도 차이가 나타났다. 아이가 없는 그룹의 경우 파주의 지혜의 숲처럼 관광지로서의 성격이 짙은 장소가 순위에 들었지만 아이가 있는 그룹의 경우 어린이도서관이 갖춰진 곳으로 향했다. 아이와 함께 문화생활을 할 때는 다른 사람의 감상을 방해하지 않는 곳을 택했는데, 아이가 없는 그룹은 영화관이나 전시장처럼 관람 형태의 문화시설을 즐겨 찾았고 아이가 있는 그룹은 어린이 대상 문화 교육 프로그램이 있는 기관을 택했다.

아이가 있는 그룹의 목적지 선호도

+35%

아이가 있는 그룹 대비
아이가 없는 그룹의 문화센터 선호도 차이

+78%

+78%

+73%

운동장/체육관

문화센터

도서관

* 2019. 1. ~ 2019. 12.
* 선호도 = 비교대상 타 그룹의 선호도를 100%로 기준 삼았을 때의 상대적인 값

달라진 외식 문화

2000년대에 들어서 식당이나 카페에서 사고가 발생해 아이가 다치게 되었을 때 이것이 부모의 책임인지를 둘러싸고 뜨거운 논란이 종종 벌어지곤 했는데, 그로 인해 2014년경 노키즈존이라는 단어가 처음 등장했다. 현재 우리나라에는 약 400여 곳의 노키즈존이 운영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고급 식당이나 카페가 대부분을 차지하는데 노키즈존이 아니라 하더라도 식당 내에 어린이 놀이시설을 따로 분리한 경우가 많다. 아이와 함께 식당에 갈 경우 허겁지겁 밥만 먹고 일어서거나 아예 배달음식을 택하는 것이 현실이다. 실제로 T맵의 이동 데이터에서도 아이가 있을 경우 외식을 하는 횟수가 크게 줄었다. 특히 직접 음식을 담아와야 하는 뷔페 식당을 찾는 횟수가 많이 줄었고 외식 메뉴의 다양성도 크게 줄었다. 대신 도시락 전문점에 대한 수요가 크게 늘었는데 그만큼 아이와 함께 식당을 찾는 일은 무척 부담스러운 일이라는 반증이 아닐까 한다. 아이들이 낯선 장소에서 돌발적인 행동을 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이런 아이들을 제대로 양육하는 것이 부모의 몫이지만 사회 역시 책임을 나눠 가져야 한다. 아이와 부모를 배려하지 않는 사회라면 노키즈존은 계속 생겨날 것이고 주변에서 아이들의 웃음 소리를 더는 듣지 못할 것이다.

아이가 있는 그룹의 음식점 선호도

+115%

+15%

-19%

-19%

도시락
전문점

패밀리
레스토랑

한식

뷔페

-19%

-19%

+115%

+15%

선호하지 않는 곳 선호하는 곳 도시락 전문점 한식 패밀리 레스토랑 뷔페

* 2019. 1. ~ 2019. 12.
* 선호도 = 아이가 없는 그룹의 선호도를 100%로 기준 삼았을 때의 상대적인 값