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드 T맵

T맵 진실 혹은 거짓

스마트폰의 보급과 함께 T맵이 국민 내비게이션으로 불린 지도 벌써 10년이 훌쩍 넘었다. 그 사이 월 사용자 수가 1,000만 명을 돌파하여 2020년에는 매월 약 1,300만 명이 사용하는 거대 플랫폼으로 성장했다. 자연스럽게 운전 중의 T맵 경험을 적극적으로 공유하는 사용자들이 나타나기 시작했고 T맵은 사용자들의 경험담을 토대로 서비스를 개선할 수 있었다. 그러나 한편에서는 T맵을 둘러싼 괴담 같은 의혹들이 하나둘 쌓이기 시작했다. 그중 대표적인 의혹 몇 가지를 골라 T맵이 받아온 오해들을 해명해 보았다. T맵 서비스의 진실 혹은 거짓을 함께 파헤쳐 보자.

T맵은 민자 도로, 강남순환도로에
돈을 받고 있다?

대부분의 도로는 국가나 지자체의 예산으로 건설하고 관리하지만 간혹 민간 자본으로 운영되는 도로도 있습니다. 이러한 도로들을 민자도로라고 하는데 비싼 통행료를 받는 것이 특징입니다. 사용자들은 T맵이 민자도로를 통과하지 않는 경로를 알려주기를 바라지만 특정 구간에서는 딱히 좋은 대안경로가 없어서 민자도로로 안내할 때가 있습니다. 이런 경우로 인해 T맵이 민자도로 사업자로부터 대가를 받았기 때문에 의도적으로 민자도로를 지나게 만든다는 의혹을 받게 되었습니다.
T맵은 그 어떤 대가도 받고 있지 않습니다. T맵은 잘 짜여진 알고리즘에 의해 시간, 거리, 비용을 계산해서 최적의 결과 값을 운전자에게 '티맵추천' 경로로 제공합니다. 민간 투자사업으로 건설된 강남순환도시고속도로(이하 강남순환로)를 예로 들어볼까요? 강남구에서 금천구로 이동하는 경로를 요청하면 높은 확률로 강남순환로를 추천합니다. T맵이 이 경로를 추천하는 이유는 알고리즘이 강남순환로를 지나는 경로에서 발생하는 통행료보다 시간과 거리의 이득이 더 크다고 판단하기 때문입니다. 그만큼 강남순환로가 제 역할을 톡톡히 하는 것이라고 볼 수도 있겠네요. 만약 T맵의 알고리즘이 추천하는 경로를 원하지 않는 경우 라면 두 가지 방법이 있습니다.
첫 번째는 '무료도로' 경로를 '티맵추천'과 비교해 보는 것입니다. 시간/거리와 통행료 중 어느 것을 중요시 할 것인지는 개인에 따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므로 각자 판단하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두 번째는 '즐겨찾는 경로'를 이용하는 것입니다. 집이나 회사가 강남순환로와 같은 민자 도로 구간을 자주 통과 해야 하는 곳에 있다면 민자 도로를 우회했던 경로의 주행 이력을 '즐겨찾는 경로'에 저장한 다음 매번 비교해보며 안내를 받는 방법을 택하는 것입니다.

T맵 사용자가 정체를 만든다?!

국도에서 열리는 T맵 이용자 강제 정모

업계 용어 중 '내비게이션 패러독스'라는 말이 있습니다. 빠른 길 안내 서비스를 제공하는 내비게이션을 이용하는 운전자가 많아질수록 더욱 정체 현상을 겪게 된다는 것인데요. 일견 일리가 있는 이야기이기도 합니다. 공휴일이나 명절에 고속도로를 우회하는 국도나 지방도에서 갑자기 정체가 발생했을 때, 평소에는 잘 다니지 않는 길인데 T맵 사용자들끼리 강제 정모를 하는 중이라며 불만을 토로하시는 운전자들이 많습니다. 설명을 드리자면, 우선 T맵의 알고리즘은 실시간 교통정보를 바탕으로 경로를 제공합니다. 예를 들어 A에서 B로 가는 구간에 T맵 사용자들이 몰려 정체가 발생하면 실시간으로 해당 구간의 교통 정보를 분석하고, 다른 사용자가 동일한 구간에 대한 경로를 요청하면 방금 발생한 정체 구간을 피할 수 있도록 우회 경로로 안내합니다. 그럼에도 몰림 현상이 해소되지 않는다면 이런 경우는 보통 목적지로 가는 길이 매우 한정되어 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국가나 지자체가 대안이 될 수 있는 도로를 확충해야 할 것입니다. 좀 더 미래지향적인 방법으로는 특정 도로로 경로를 제공받은 T맵 사용자들의 수를 토대로 가까운 미래의 교통정보를 예측 생성하여 전체 사용자들이 다양한 경로에 골고루 분배되도록 하는 '동적 최적화' 방식이 있습니다.
결론적으로, T맵으로 인한 정체가 일시적으로 발생할 수는 있으나 기술적으로 극복을 하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동적 최적화 작업은 사용자들이 많을수록 교통정보가 더욱 정확해지고 효율이 올라가게 되는 만큼 앞으로도 안심하시고 사용하시기 바랍니다.

다른 통신사를 쓰는 사용자를
차별한다?

원스토어와 앱스토어에서 받은 T맵은 붉은색 아이콘, 구글 플레이 스토어에서 받은 T맵은 녹색 아이콘입니다. 둘 다 유심히 살펴보신 분들이라면 알고 계시겠지만 두 앱의 차이는 없습니다. 그렇다면 이렇게 색깔이 다른 이유가 뭘까요? 2016년, T맵이 무료 서비스로 전환되기 전까지 SK텔레콤을 제외한 통신사 고객은 T맵을 유료로 사용해야 했습니다. 무료 서비스와 유료 서비스를 구분하기 위해 색상 차이를 두었을 뿐 기능 면에서는 차이가 없습니다. 사용자의 혼란을 줄이기 위해 앱 아이콘의 색상은 곧 하나로 통합할 예정입니다.

‘티맵 인기’맛집, 돈으로 산다?

T맵에는 '티맵 인기' 태그가 붙어 있는 음식점이 있습니다. 이 기능은 블로그 맛집 광고들에 지친 기획자의 아이디어에서 시작되었습니다. 포털 사이트에서 맛집 정보를 검색하면 광고성 글이 너무 많아 힘들었던 경험을 바탕으로 실제 길안내 시작 수를 활용하여 맛집 정보를 제공하기로 한 것입니다. 순수한 알고리즘에 의해서 '티맵 인기'에 오르기 때문에 광고는 물론 그 어떤 외부의 영향도 없습니다.

T맵에 관한 사소한 궁금증 몇 가지